대체 웹 2.0이 뭐냐. 속상하기도 하겠다. 나온 지 한참 됐는데 아직도 모르냐고 반문할만도 하다. 영어 한 글자와 숫자 소수점 합성어를 가지고 뭐 그리 난리냐고 말할 수도 있다. JJ에이브람스의 '토끼발', '로스트 비밀'도 아니고..
블루문님의 한국 웹 2.0의 현재를 읽으면서 생각해 본다.
어쩌면 웹2.0의 논쟁은 굉장히 단순한 질문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 아주 간단한 질문. 웹2.0이 내 생활과 어떤 상관이 있는가. 웹2.0은 내 관심사를, 내가 자주 보고 싶은 사이트를, 내 생활에서 필요한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가. 블루문님의 발표문처럼 웹2.0이란 말은 소위 좋은 사이트들의 특성들을 모아보니 이런저런 장점이 있다는 데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웹2.0은 최신 웹스타일이 됐고 웹을 주도할 최고 정신이 됐다.
달리 생각해보면 웹2.0이란 단어는 2000년 후반에 들어선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게시판, PC통신, 카페, 동호회홈피, 블로그까지 참여, 공유 등 웹2.0 정신에 입각한 툴은 많았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이트' '툴'이 참여, 공유, 지성이 빠져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반문하기도 어렵다.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온 지 2년이 훌쩍 넘어선 지금, 2년 전과 지금의 웹시장은 그리 달라 진 것이 없다. 솔직히 그렇다. 2년 전에 논쟁이 일었던 참여, 공유, 지성의 웹2.0 정신은 여전한 논쟁의 중심이다. 그리고 이야기하다 결론에 이르러서는 '수익성'이 없다는 문제를 드러낸다. 2년 전과 지금의 고민은 근본적인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 괜찮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멋진 아이디어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이를 마케팅 하고 곧 괜찮은, 많은 수익이 올 것에 대해 기대한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없다.
웹2.0이 참여, 지성과 함께 부의 공유도 일말 해줄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안하지만 결국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쓰고 있느냐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수익을 가져다 주느냐이다.
갑자기 떠오른다. 웹, IT 분야에서 나온 수많은 예언들. 당시 충격 받았던 많은 예언들은 보기좋게 거짓말이 됐다. 2000년 CD롬이 오프라인 서적을 대체할 것이란 예언은 몇몇 시도 끝에 무참히 깨졌고, 원도 비스타rss 기능이 미디어시장을 바꿀 것이란 예언은 논쟁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인터넷 신문이 오프라인 신문을 장악할 것이란 예언은 가장 큰 오류였다.
웹2.0이 앞으로 웹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란 말은 내겐 피부에 닿지 않는 말이다. 웹2.0이란 용어의 본질은 분석적 관점에 있지 실용적 시도에 있지 않다. 그래서 이쯤에서 어떤 사이트가 웹2.0을 실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는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그보단 웹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 사이트에서 무엇을 실현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까지 "웹2.0 논쟁, 웹2.0사이트, 한국 웹2.0" 등등과 같은 말들이 지겨운 한 사람이 쓴 넋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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