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워라


스타일리스트가 헐크를 보면 무슨 고민을 할까. 아마도 헐크에게 입힐 바지를 무슨 원단으로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할 꺼다. 허리가 갑자기 늘어나도,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아도 절대 찢어지지 않는 원단. '오버로크' 10번은 기본으로 박아야 할 것이고 실도 신축성 최고 실을 구해야 할 거다.

그런데 이 바지는 정말 최고의 신축성을 자랑한다. 보라. 허리 뒤편 초록살과 바지 사이에 공간이 있다. 스판이 되도 부족할 바지는 허리띠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로 늘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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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이 나올 게 뻔해 보이는 이 영화 속 주인공에게 새로운 청바지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원단은 형상기억합금과 면을 합한 것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 보통 사람이 될 때 허리 치수를 기억하고 있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닭벼슬 괴물로부터 도시도 구했는데, 이제 영웅이라 불러도 될 때가 됐는데, 옷 하나 마련 못해주겠나.

총 4번의 변신 과정에서 늘 궁금했다. 바지 터지면 어떡하나. 아니 혹시 변신하는 사이에 바지를 갈아입고 오는 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헐크 변신 과정을 정확히 보여준 장면은 한 번도 없었다. 어둠속에서, 최루탄 가득한 통로에서, 땅속에서 변신을 하고 나왔으니.

'의혹'이란 게 이렇게 시작한다. 앞과 뒤를 생각해보고 맞지 않으면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어느새 그 상상의 나래는 '사실'이 된다. 뜻은 좋았다. 헐크에게 꼭 맞는 바지를 찾아주자는 것. 늘...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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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TAG 영화,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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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무섭고, 무척 단순하며 무척 정치적인 영화.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더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하겠다. 보이지 않는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자신을 콘트롤하는지 영화는 '잔인하게' 조망한다. 정치와 사회, 종교가 이상하게 만나 있는 영화 속 공동체 공간 '식료품점'. 미스트, 안개는 어쩌면 식료품점을 하나의 사회,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도구일수도 있겠다. 이 영화가 영리한 것은 '공포'를 미스트속 괴물에서 사람, 공동체 심리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무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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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Anyone can cook

살다보면 2007/10/22 23:54

늦은 밤. 영화 '라따뚜이'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겨놓습니다. 쥐가 만든 라따뚜이(프랑스 음식)를 먹은 음식 평론가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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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면 비평이라는 작업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위험부담이 없을뿐더러 우리 평론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강한 척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쓰기에도 읽기에도 재미있는 나쁜 말들을 잔뜩 적어 놓는다. 하지만 쓴 소리 잘하는 우리 평론가들은 어쩌면 겉모습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보잘 것 없이 보이는 작은 것들이 어쩌면 우리의 비평보다 더 의미 있는 건지도 모른다.

 비평가들이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이다. 세상은 새로운 재주나 창작물에 관대하지 못하다. 그들은 친구가 필요하다. 나도 어젯밤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 기막히게 맛있는 소스가 뿌려진 아주 특별한 식사. 음식이나 주방장 모두에게 내가 느끼고 있는 추잡한 선입견은 모두 배제한 채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솔직하게 말해 예전에는 믿지 않았다. 구스토 주방장의 유명한 좌우명인 ‘누구든지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구스토에서 요리하는 그 비천한 요리사를 상상하면 이 평론 자체가 힘들겠지만 감히 말한다. 그는 프랑스 최고 요리사라고. 다시 구스토에 가고 싶다. 더 먹고 싶어 못 견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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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디워' 美 현지 반응 알려주는 댓글들

블로거뉴스에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개봉한 '디워' 현지 소식인데요. 이제 특파원이 9시 뉴스에서 전해주는 소식 대신 댓글로 미국 현지 반응을 알 수 있습니다. 텍사스, 시애틀, 남가주, 뉴욕, 미 남부 작은 촌동네까지. 14일 21시부터 15일 18시까지 460개의 댓글 속에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댓글로 보는 미국 '디워' 현지 반응. 가만히 보시면 댓글에 심형래도 있습니다. 탱굴님 취재 결과 이 심형래는 '짝퉁'으로 판명이 났네요. 짝퉁이라도 진짜 심형래도 같은 댓글을 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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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최근 블로거뉴스에 무림 고수 블로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섹션에서는 전문영화사이트도 두려워 할 만한 블로그가 있는데요. 즐겨 찾는 영화전문사이트 링크가 최근에는 이들 블로그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익스트림무비(http://extmovie.com).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영화 전문 팀블로그입니다. 온라인, 잡지에서 글 쓰는 유명 선수들이 다 모였습니다. 예전엔 씨네21, 필름2.0에서 새로운 영화소식을 접했지만 최근엔 이 블로그에서 최신 영화정보를 보고 있습니다. 각 필자마다 같은 영화로 다른 평을 올리기도 합니다. 영화 팀블로그의 전형을 만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영화 좋아하신다면 이 블로그 필수입니다.


3 M 興 業 (흥 UP) (http://mmnm.tistory.com) PD 김경찬,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영화저널리스트 최광희의 Music, Movie &Masturbation을 위한 팀블로그. 블로그 소개대로 3명의 필진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블로그입니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글속에서 자유로운 느낌이 물씬 묻어납니다. 그러니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이해되는 장점이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네오이마주(http://neoimages.tistory.com). 저도 잠시 필자로 활동했던 영화전문비평웹진입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요. 단순 영화 리뷰를 넘어 좀 더 영화 전문적인 식견을 넓히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쟁쟁한 필자들의 특색 있는 영화 글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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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를 알기 위해서는 2개의 포스터를 보면 된다. 메인 카피는 이렇다. “정말 착하게 살고 싶었답니다” ,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상에 모든 짐을 진 듯 가련한 몸짓에 눈물짓는 금자씨, 얼굴반을 가리는 안경을 쓰고 어딘가를 바쁘게 걸어가는 금자씨. 영화 속 한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확실히 부적절해 보인다.

이어지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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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 등 자동차와 익스트림 스포츠로 빠른 속도감의 쾌감을 선사했던 롭 코헨 감독이 이번엔 하늘을 선택했다. <트리플 엑스 2>를 포기하고 만들었다는 <스텔스>는 그가 추구하는 영화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중전은 속도감과 쾌감, 그 자체다. 사막 모래와 바다 색감이 번지고 도심 네온사인이 고무처럼 늘어져 지나가는 속도는 ‘빠르다’는 느낌 그 이상이다.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다는 스텔스기는 마하1, 2를 넘나드는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오로라가 씌워지고, 화면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좌, 우, 전, 후방에서 전달하는 소리로 표현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자유자재로 스텔스기 운전석과 공중을 휘감는 카메라 워킹은 이제 불가능한 장면이 없다는 자랑을 하는 듯 하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CG기술력이다. 이제 CG는 골룸, 요나와 같은 캐릭터들을 만들어 그것이 허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화속에 자연스레 합일되는 것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전투기 ‘에디’, 러시아 ‘수호기’ 들은 허구이지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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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인간복제에 대한 논란은 대개 복제한 대상을 사람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로 나뉜다. 스스로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의적인 존재이냐는 문제다. 복제인간, 사이보그, 리플리컨트 등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 속 ‘또 다른 인간’에 대한 질문은 수년동안 계속 되어왔다.

<아일랜드>가 그리는 복제인간은 충분히 자존적이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다. 만들 당시 정신연령이 15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에 맞는 30살로 정신연령이 변화하고 섹스에 대해서도 곧 눈을 뜨게 된다.

애초부터 영화가 복제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인간복제에 대한 논란 가운데 이미 생명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배경인 '2019년'은 복제인간의 정체성을 다룬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길을 걷겠다는 의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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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논쟁의 중심을 벗어나 한쪽편에서 시작한 영화는 이제 반대시선을 가진 이들과 극적인 대립체제를 유지한다. 복제인간 배양시설인 메릭 바이오테크사를 만든 메릭박사에게 이들은 상품(장기)과 상품을 생산하는 매개체(클론)일 뿐이다. “쇠고기를 먹는다고 모두 소를 만나지 않아.”라는 메릭 박사의 말처럼 복제인간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링컨 일행을 붙잡으라는 말도 “상품을 회수해 오라”는 말로 대신한다. 적자(링컨6-에코와 조던2-델타)와 창조자(메릭 박사)사이에 입장이 다르니 어쩌겠는가. 도망갈 수밖에.

메릭 바이오테크사를 빠져나와 미래도심 속에서 용병들과 벌이는 추적신은 ‘마이클 베이표 영화’임을 자청한다. <진주만>과 <나쁜 녀석들>에서 보여주었던 근접촬영에 이은 폭발과 속도감의 극대화는 <아일랜드>에서도 유효하다. 뮤직비디오 감독을 거쳤다는 것을 보여주듯 속도감과 그래픽으로 치장한 물체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링컨이 언제 운전을 배웠느냐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억지 설정은 스케일의 압도로 매우고 죽어나가는 용병들의 장렬한 폭발 앞에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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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복수는 나의 것>은 개봉 당시 보다는 <올드보이> 이후에 재평가 받은 작품이다. 복수 삼부작의 시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영화는 새로운 연작 시리즈의 초기작품으로 등극하게 된다.

최근 복수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친절한 금자씨>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서 삼부작의 초기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은 <친절한 금자씨>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한 시각을 갖게 할 만 하다.

소리와 음악

영화가 섬뜩한 순간이 있다. 지독하게 일상을 파고들어 그 공감대에 고개를 끄덕일 때가 그렇고 실화를 바탕으로 다룬 사건이 그렇다. 또 잔혹하게 인간의 폭력적인 심리를 끌어내 화면 자체에 대해 불편함을 만들 때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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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
스필버그는 이야기꾼이다. 갖가지 재료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재단할 줄 아는 능력이 있으며, 아무리 복잡한 사건들도 단순하게 마무리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종종 스필버그에게 비판의 잣대를 대는 것은 그가 가지는 순전한 가족주의에 대해 비판이다. 스필버그식 가족주의는 영화적인 사실보다는 미화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이야기 거리들이 묻혀 버리는 단점을 지닌다.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이 될 뻔했던 A.I는 스필버그의 손을 거치면서 스탠리 큐브릭이 그렸던 미래사회를 상당부분 훼손했다고 평가 받았다. 이는 큐브릭이 만들고자 했던 원작을 대폭 수정하면서, 기계와 가족이라는 결합하기 쉽지 않은 구조의 모순을 꼬집기 보다는 가족 안으로 들어가려는 기계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었다.

국제적 분쟁과 나라를 잃은 설움, 타국에서 겪는 외로움을 보여주기 보다는 공항직원들을 가족으로 만들어 버리고(터미널), 유전자를 이용한 자본의 논리에 대한 비판보다는 쫓고 쫓기는 스릴을 통해 아들과 딸을 가진 4인 가족이 형성된다(쥬라기 공원). 이렇게 스필버그는 초반부에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영화를 출발시키지만 결국 다다르는 지점에는 늘 가족이라는 지점으로 귀환한다. 이것은 스필버그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다.



우주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외계인의 침략, 그리고 혼란한 때에 갈등하는 인간들과 이기심, 그리고 그것들이 몰고 오는 파멸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외계인의 침략을 목격한 레이는 두 아이를 이혼한 부인에게 데리고 가야한다는 목적이 있을 뿐이다. 두 아이와 아버지는 끊임없이 이혼한 부인이 있는 보스턴에 가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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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름이